석우절은 실존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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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6

Disclaimer : 본 아티클에 언급된 내용은 GMB LABS 개인의 의견으로 GMB LABS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합니다.

본 아티클에 포함된 어떠한 내용도 투자 조언이 아니며, 투자 조언으로 해석되어서도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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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가 원화 상장을 하는 날엔 비트코인이 떨어진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이를 업비트의 이석우 대표 이름을 따 농담 삼아 ‘석우절’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 속설이 텔레그램과 트위터 등에서 널리 퍼지며, 실제로 원화 상장 날에는 비트코인이 하락한다는 믿음이 생겨났습니다.

이를 계기로 업비트의 원화 상장과 비트코인 하락 간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원화 상장 날의 비트코인 변동률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업비트가 원화 상장을 한다고 해서 비트코인이 하락할 확률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1. 데이터 분석 기준

분석에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데이터가 사용되었습니다. 다만 BTC,USDT 페어에만 상장한 경우와 모든 악재를 뚫고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선 당선 11월 5일 이후의 원화 상장은 제외했습니다.

22년부터 24년 10월까지의 원화 상장 횟수는 총 43회이며 주제와는 상관없지만, 한달에 1~2회 상장할까 말까하던 원화 상장이 시간이 지날수록 빈도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분석 방식은 업비트의 원화 상장 공지 시점부터 해당 날의 종가와의 가격과의 비교이며, 13시 18분에 공지가 올라왔다면 13시의 시가, 11시 45분에 공지가 올라왔다면 11시 30분부터의 시가를 기준으로 비교했습니다.

2. 데이터 분석 결과

위와 같이 전체 원화 상장 날 중 하락이 55.8%로 상승(44.2%)보다 약간 많았지만, 이 차이를 유의미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하락 폭도 상승한 날의 변동성보다 유의미하게 크지 않아, 하락할 경우 더 크게 하락한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3. ‘석우절’ 속설이 생긴 이유는?

분석 결과, 석우절이라는 속설은 유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속설이 생길 만한 이유를 몇 가지 가설로 제시할 수 있습니다.

  1. 원화 상장으로 인해 비트코인 매도 압력 증가
    원화 상장 코인을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매도하면서 매도 압력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2. 호가 이동
    기존 비트코인의 호가가 원화 상장 코인으로 몰리면서 비트코인의 호가가 얇아지고 이로 인해 변동성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3. 속설 그 자체가 영향을 미침
    석우절이라는 속설이 널리 퍼지면서, 상장 공지와 함께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실제로 매도세를 증가시켰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가설들은 실제로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상장 코인을 매수하기 위해 일부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현상이 있을 수 있으나, 데이터에서 확인된 하락 폭이 미미하며, 비트코인의 거래량과 유동성을 고려했을 때 업비트 원화 상장이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습니다. 속설로 인한 대중 심리 또한 데이터로 나타낼 수 없는 심리적 요인이기에 근거로 삼기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그럼 석우절이라는 속설이 생기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상장 직후 분~시간봉의 짧은 시간대에서 생긴 일시적인 하락을 보고 생긴 우연한 패턴 인식, 텔레그램과 트위터 등의 매체에서 퍼진 속설로 인한 심리적 확증 편향 등 여러 요인을 생각해볼 수 있지만, 깊게 생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보입니다.

4. 결론

분석 결과, 비트코인의 하락과 업비트 원화 상장 간에는 뚜렷한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락 경향이 약간 있긴 하지만, 이를 일반화하거나 매매 근거로 삼기에는 데이터의 크기와 통계적 차이가 부족합니다.

속설의 기원은 우연한 패턴 인식, 심리적 확증 편향, 그리고 소셜 미디어의 확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며,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합니다. 결론적으로, 석우절은 재미로 받아들이되, 이를 매매 근거로 삼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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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4. GMB LA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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