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코인이 만들어낸 광기
Yuu | GMB LA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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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9
암호화폐 시장에서 펌프펀 (Pump.Fun)은 사용자들이 손쉽게 밈코인을 생성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현재까지 총 3,948,401개의 밈코인이 생성되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밈코인 로켓 발사대’라는 이명까지 얻으며 생태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아왔습니다.
플랫폼의 성장과 함께 펌프펀은 사용자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도입했는데, 그 중에서도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는 프로젝트 개발자와 투자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무기한 중단
하지만 2024년 1월 25일 펌프펀은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의 무기한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초기부터 부적절한 컨텐츠 검열을 위해 인력을 배치하였지만, 최근 폭발적으로 급증한 스트리밍 수로 인해 충분한 검열 시스템과 인프라가 준비될 때까지 스트리밍 기능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발표했습니다.
펌프펀 스트리밍이 남긴 것들
증오 및 차별 조장
NO HANDS
양팔이 없다면 토큰을 판매할 수 없다는 신체적 제약을 내세워 사람들에게 자신의 밈코인을 믿으라 하였으나 가격이 치솟자 놀랍게도 팔이 재생되는 기적이 일어나 모든 토큰을 매도하였습니다.
NAZI
나치즘을 미화하며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는등 반유대주의적 행위를 중계
동물 학대 및 생명 경시
ROVER(왼) / SHOOTINDOG(오)
자신의 강아지들의 생명을 담보로 시청자들을 위협한 경우
FISH KILLER
자신의 토큰이 시가총액 100만 달러에 도달하지 않으면 물고리를 죽이겠다고 시청자를 위협한 경우
DOGCAGE
시가총액이 2,500만 달러에 도달을 목표로 스스로 강아지 케이지에 감금하고, 가격이 오를 때마다 극단적인 행위를 감행한 경우
선정적 콘텐츠
결국 펌프펀의 스트리밍 기능이 중단 될 때까지 케이지에서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RINAWORLD
과도한 신체노출과 선정적인 행위를 통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며 토큰의 가격의 상승을 유도
가격이 오르지 않자 점점 방송의 수위를 높여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디지털 자산 시장의 민낯
밈코인 시장에서 이러한 극단적 행위들은 급속도로 퍼져나갔습니다.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서 사용자들은 점점 자극적인 컨텐츠를 생성해냈고, 이는 다른 모방 범죄 행위들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특히 이러한 극단적 행위가 하나의 투자 지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시청자들은 생명의 위협이나 폭력적 행위까지도 단순한 재미 혹은 투자 기회로 받아들였고,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도덕적 가치관이 얼마나 쉽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사태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돈이 된다면 무엇이든 괜찮다’ 화면 너머의 타인의 고통을 단순한 ‘콘텐츠’로 소비하고, 그들의 극단적인 선택을 투자 기회로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은 과연 정당화 될 수 있는 것일까? 결국 이는 외부의 규제나 제도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윤리의식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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